세계 조선업계가 베트남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 등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임금과 깔끔한 일 처리로 단기간에 국제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신흥조선강국으로 급부상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한 곳은 국영조선공사(VINASHN)로 설립 8년만에 수주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국영조선공사는 올들어서만도 이미 영국의 그레이그 투자회사(GIC)로부터 5만3천t급 화물선 15척 건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건조계약은 3억2천250만달러 규모로, 북부 쾅닌성과 하이퐁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최초 인도시기는 오는 2006년 6월께로 VINASHIN은 두척을 먼저 인도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6개월 단위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VINASHIN은 이어 GIC와 7만3천t급 화물선 8척의 건조계약 성사를 눈 앞에 두고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트남 국영해운사(VINALIENS)와 6천500∼2만2천500t급의 화물선 13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체코 등과 선박 건조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VINASHIN은 올 상반기에만 물량면에서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71.8%,금액면에서는 88.8% 증가세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VINASHIN이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 등 조선선진국들에 비해 평균 10분의1에 불과한 저임금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한국의현대중공업 등 선진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기술력 축적에 성공했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파이낸싱(financing)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주요부품의 경우 국산화율이 30∼40%에 불과한 데다 국제조선업계의 동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력 부족 등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VINASHIN측은 하롱, 박당, 벤 키엔, 남 치우, 사이공 등지의 조선시설현대화작업을 서둘러 오는 2010년까지 10만t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VINASHIN은 지난 1996년에 설립됐으며 자본금 규모는 1천600만달러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