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다음달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받은 스톡옵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행장은 통합 국민은행장을 맡으면서 지난 2001년 11월16일 기본수량 50만주, 성과연동 20만주 등 모두 70만주의 스톡옵션을 기준 행사가격 5만1천200원에 부여 받았다. 스톡옵션의 행사 기간은 오는 11월17일부터 2009년 11월16일까지다.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은 행사 당시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야 차액을 이익으로 실현시킬 수 있지만 국민은행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3만9천원에 불과해 행사가격인 5만1천200원보다 훨씬 낮다. 결국 현재 주가대로라면 김 행장이 갖고 있는 스톡옵션 70만주의 가치는 전혀없는 상태다. 하지만 김 행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에 국민은행의 주가가 행사가격을 넘어서면 김 행장은 스톡옵션을 통해 국민은행 주식을 매입, 행사 당시의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이 만큼을 이익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기본수량 50만주에 대한 행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정한 경영성과를 올렸을 때만 부여받는 성과연동 20만주는 김 행장이 임기가 끝날때까지 정해진 경영성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 확실시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의 성과연동 스톡옵션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치인 12.61%(2001년말)와 12조9천억원(통합은행 신주권 상장일 현재)에서 25%와 21조원까지 각각 달성시키는 정도에 따라 부여분량이 결정된다. 또 각각 50점이 배점된 ROE와 시가총액의 합산점수가 80점을 넘지 못하면 단 한주의 성과연동 스톡옵션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고 평가시점의 수치가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0'점이 된다. 경영성과의 평가시점은 ROE의 경우 행사기간 개시전 분기말이고 시가총액은 행사기간 개시전 과거 3개월이 적용돼 김 행장의 경우 ROE는 이달말이, 시가총액은 지난 8∼10월이 평가시점이 된다. 그러나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ROE는 7.04%로 이달안에는 목표치인 25%는물론 기준치인 12.61%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눠 100을 곱하는 ROE를 5%포인트 이상 높이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자본총계를 상당히 줄여야 하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현실적으로 힘들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김 행장의 ROE 배점은 `0'점이 되기 때문에 지난 13일 현재 13조1천188억원인 시가총액 부문에서 50점을 모두 받아도 경영성과 점수가 80점을 넘지못해 성과연동 스톡옵션은 받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김 행장은 1998년 10월31일 옛 주택은행장을 맡으면서 부여받은 스톡옵션40만주(기준 행사가격 5천원) 중 39만주를 행사하고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