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1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17)에서 북한의 벽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로버트 알버츠 감독이 이끄는 16세이하 한국청소년대표팀은 12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반 37분 스트라이커 박철민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0-1로 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이로써 8강에서 탈락, 내년페루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무산됐다. 한국은 무기력해 보일 만큼 공수조직력에서 북한을 압도하지 못했고 슈팅 타이밍이 한박자 늦는 등 골 결정력 부재로 몇차례의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흐름을 틀어쥐고도 골맛을 보는데 실패했다. 경기 시작 1분만에 김정현이 슛을 날렸던 한국은 18분 추상철이 아크 앞 왼쪽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북한 주광민의 호수비에 걸려 무위에 그쳤고 26분추정현, 이청용으로 이어진 패스를 최경복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야속하게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기동성이 돋보였던 북한은 허리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 공격의 템포를 끊어놓고 최전방 박철민을 이용한 역습 작전으로 맞섰다. 한국은 미드필드의 주도권 싸움속에 공방이 계속되던 37분 골키퍼의 방심으로선취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북한은 박철민이 동료 수비수가 미드필드 오른쪽으로 한번에 찔러준 볼을 재치있게 잡아 한국 골키퍼 원유현이 나온 것을 보고 포물선을 그리는 중거리슛을 날렸고 볼은 원유현의 손끝을 넘어 골문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선취골을 허용한 한국은 39분 김국진에 노마크 슈팅 찬스를 내주는 등 북한의파상공세에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에 나선 한국은 5분과 7분 최경복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하다 되레 17분 북한의 이철명에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임세현 등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북한의 골문을 새차게 두드렸으나 밋밋한 마무리로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북한의 박철민은 경기 종료 직전 또 한번의 중거리슛으로 한국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북한은 오는 15일 카타르-쿠웨이트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