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부산·울산·경남]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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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서부산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 녹산공단이 안정추세를 보이면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부산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용트림하고 있다. 부산 경제도약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신항만도 한창 조성 중이고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도 첨단 핵심단지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산업의 중심이 사상공단→신평장림공단→서부산권으로 넘어오면서 부산의 힘이 서부산권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공항과 항만이 남해안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용수 전력 등이 풍부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주수현 연구원은 "부산 제조산업의 동력인 항만과 조선,자동차 기계산업이 서부산권에 몰려있는 만큼 이 지역은 빠른 속도로 한국 최고의 생산 및 물류 거점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산권의 핵심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미래형 국제 신도시를 목표로 건설 중인 이곳의 면적은 2천1백82만2천평이다. 신항만과 지사 웅동 명지 두동지역으로 이뤄져있다. 여기에 세계물류 유통 첨단산업단지 및 연구개발(R&D) 센터가 유치되고 글로벌 스탠더드의 기업활동 지원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외국인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산과 바다,들과 강이 어우러진 친 환경적 국제 비즈니스 도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선 부산 김해공항에서 녹산공단 방향으로 8차선 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면 남해바다가 펼쳐지고 녹산공단으로 진입한다.
녹산공단에서 진해방향으로 5분 더 이동하면 남쪽으로 가덕도가 보이고 거대한 매립현장이 펼쳐진다. 이곳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을 준비중인 부산진해자유구역 내 신항만 현장이다. 물류와 유통 국제업무 해사중심지역으로 총 93만평을 개발 중이다. 2006년까지 6선석을 우선 만들고 2011년 24선석을 추가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컨테이너8백만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황금알을 벌어들일 부산의 꿈이 실현될 곳이다.
녹산 및 신호공단과 이어지는 강서구 지사동에는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가 산업구조 조정을 위해 한창 공사 중이다. 60만8천평 규모의 공단이 내년 말 완공돼 첨단기계부품 및 신소재산업,정보통신과 정밀화학 업체들이 들어선다. 미음과 신정신도시도 개발될 계획이다. 웅동지역은 해양리조트 여가·휴양도시로 개발되고 도동지역은 메카트로닉스와 교육 연구개발 단지로 예정돼있다. 김명수 부산상의 조사홍보팀장은 "부산은 서부산권이 아니면 땅이 없다"며 "서부산권이 첨단기능을 갖춘 산업중심지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호·녹산공단 안정기반 구축으로 도약준비
지난 80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신호공단의 선두주자는 삼성자동차로 지난해 부산지역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며 비틀거리는 부산경제에 힘이 되고 있다. 신호공단과 진해쪽으로 이어지는 녹산공단은 최근 들어 일부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부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단지다. 삼성전기와 태광 삼공사 등 중견기업들이 버티고 있다. 조선기자재단지와 신발단지,기계부품단지업체들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곳에 클러스터를 한창 조성 중이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도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녹산공단을 모델로 클러스터 체제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녹산공단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에는 현재 71개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입주해 공동구매와 공동개발 등을 통해 시너지를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70개 이상의 기업을 추가로 가동,세계 최고의 조선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병국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 상무는 "산업클러스터가 효율성을 가지려면 실질적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생산기반시설과 과학기술체제,기업지원체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대식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센터장은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 혁신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부산에 기업지원 관련 정부기관의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