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결혼하고 싶어요."


연예인답지 않은 연예인 최강희가 한 말이다.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단팥빵'(극본 이숙진, 연출 이재동)에서 박광현과 함께 알콩달콩한 사랑을 풀어가고 있는 그가 결혼 상대로 "연예인이 제일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을 가장 잘 이해해 줄 것 같기 때문이란다.


그는 "관심사가 같고, 동료로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하며 "미남 스타를 바라는 건 아니예요. 그리 이름있는 배우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죠.다만 내가 하는 일을 잘 아는 사람이면 된다는 뜻"이라 털어놓았다.


극중 초등학교 동창생 박광현과 티격태격하다 앞으로 진짜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선뜻 사랑에 빠지기가 오히려 힘들다.


극중 상황이나 현실의 바람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결혼을 하려면, 우선 연애를 해야 할 텐데 그렇다면 실제 연애는?


"큰일났어요. 제가 까다로운 편도 아닌데 연애를 못하고 있네요. 벌써 5년이 다돼가요."


그는 "아마 드라마에서 누군가를 만나 설레고, 헤어지고, 울고, 또 만나기 때문에 연애 감정을 느낄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인가 보다"고 그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한다.


이상형은 '죽'이 잘 맞는 사람. 말이 너무 많지 않고,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아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는 사람이다.


5년째 남자친구가 없다는 말을 이처럼 스스럼 없이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최강희는 화려함이나 도도함과는 거리가 먼,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배우다.


이 같은 장점에 대해 그는 "사실 저도 옷에 먼지 하나 묻지 않을 것처럼 신비로운 느낌의 연예인이고 싶은데 편한 게 좋다 보니까 그렇게 안돼요"라고 말했다.


'단팥빵' 출연 전까지 1년여 쉰 그는 "아무 계획 없이 초등학생처럼 지냈어요.지금 안 해보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요"라고 '백수'로 지낸 이유를 설명했다.


송은이, 김숙이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게 도와준 단짝.


그는 "쉬고 나니까 조금 더 연기자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라며 "예전에는 역할을 가렸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여러 가지를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말했다.


휴식을 마치고'단팥빵'에 출연하면서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단팥빵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함께 하는 사람들 모두가 완벽하지 않고 각기 장단점이 있어 좋아요. 사람이 사람 같아요"라며 '단팥빵' 촬영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느낌은 브라운관에도 전해져 '단팥빵'은 일요일 아침을 기분 좋게 해주는 드라마로 '단팥빵 철인'이라 불리는 열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으로 인해 방영되지 않았을 때는 사이버상에서 집단 항의를 펼치기도 했다.


몸에 꼭 맞는 듯 자연스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최강희의 매력에 '단팥빵철인'들은 일요일 아침 단잠을 포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