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도 '골프 황제'가 자리바꿈했다. USA투데이가 골프전문 월간지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0월호를 인용,보도한데 따르면 지난 8년간 미국 5백대 기업 CEO 가운데 가장 골프를 잘 쳤던 네트워크 장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49)는 올해 핸디캡이 2.9로 2년 전의 0.3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3위로 밀려났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년마다 한번씩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백대 기업'과 '포천 5백대 기업' CEO들의 골프 핸디캡을 발표하고 있다. 맥닐리로부터 'CEO 골프 황제' 자리를 빼앗은 인물은 모기지(주택저당대출)업체 'MGIC 인베스트먼트'의 커트 컬버(52)로 핸디캡은 2.4다. 이어 개인연금업체 '내이션와이드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제리 유르겐슨(53)이 핸디캡 2.5로 2위를 차지했다. 새 '골프 황제' 컬버는 5세에 골프를 시작했고 1982년 MGIC에 입사할 때도 밀워키에서 열린 골프토너먼트에 참가한 뒤 골프 복장으로 면접을 봤을 만큼 골프마니아다. 96년 아놀드 파머와의 9홀 대결에서는 1타차로 이겼는데,그의 사무실에는 파머의 사인이 담긴 스코어카드를 붙여놓고 있다고 한다. 컬버는 18홀을 2시간30분 안에 라운드할 정도로 '패스트 플레이'를 한다. '인생은 너무 짧다'는 그는 라운드할 때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5백대 기업 CEO 중 응답자 2백2명의 평균 핸디캡은 12.7,이들의 평균 연봉은 2백65만달러(약 30억5천만원)에 이른다. 여성으로서는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CEO인 패트리셔 루소가 유일하게 1백5위에 올라 2회 연속 랭킹에 들었지만 핸디캡은 2년 전 12.4에서 올해는 13.2로 높아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