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820선을 넘어서자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상승과 더 나아가 추세적 상승을 예견하는 긍정적 시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700선 붕괴를 예상하는 등 비관적 전망이 주류였던 점을 상기할 때 경기회복 기대를 업은 최근의 상승세가 그만큼 예상보다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IT경기 둔화,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 약화가 예상되는만큼 랠리가 곧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치않다. ◆ 내수회복 기대가 추가 상승 이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시황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의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새로운 상승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늦기전에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고 나섰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중국 및 미국 경기 둔화 등의 글로벌 악재가 점차 완화되면서 시작된 주가 반등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와 IT업종의 저가 매력, 거래대금 등 증시 수요기반 증가 등에 힘입어 본격적 강세장(Bull Market)으로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4.4분기 콜금리 추가 인하를 비롯해 향후 정부와 통화당국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고 실제 지표상 내수 회복도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 역시 같은날 시황분석 보고서에서 "지수가 820선을 돌파하고 8월 저점이후 15% 가까이 올라 기술적 측면에서만 보면 분기점에 근접했다"면서도 "그러나투자심리가 안정된만큼 상승추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IT경기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며 내수관련주가 당분간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도 3일 '내수 역동성 살아난다'는 제목의 한국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수 회복이 이미 시작됐으며 이에 힘입어 지수도 연내 1천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증권도 같은날 유가 안정과 경기 부양책 등을 근거로 한국시장에 대한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고 UBS증권은 지난달 31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부양정책 효과가 실제 GDP 성장 측면에서는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증시에는 의미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시장에 대한 긍적적 시각을 유지했다. ◆ "IT주 부진으로 상승 한계" 의견도 그러나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주가 관련 경기 하강 전망에 발목을 잡혀있는 한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한화증권은 지난 3일 'IT를 외면한 대세상승이 가능할까'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지수를 이끌고 있는 것은 시장의 핵심인 IT부문이 아니라 부양정책과 신차 출시에 힘입은 금융과 자동차부문"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는 'IT경기 둔화'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재고 증가에 시달리는 인텔이 신규 모델 출시를 연장하고 대만 증시의 IT주들이 최근 외국인의 매도로 조정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수 기대감만으로 국내 증시가 계속 질주하기엔 불안한 구석이 많다"고 우려했다. JP모건도 지난 2일 '850 돌파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850 이상 지수는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삼성전자 등 기술주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압력, 유가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