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기술주의 동향과 국제유가의 흐름,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의회 출석 발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소 세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미국 남부지방에 얼마나 상처를 입히고 지나갈 것인지도 관심사에 포함된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거래량은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다. 공화당 전당대회와 노동절(6일.현지시간) 휴일에 맞춰 휴가를 떠났던 월가의 투자자 대부분이 시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전주말에 비해 각각 0.64%와 0.54% 상승할 정도로 부진한 거래량 속에서도 나름대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었던게 사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주일간 0.9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의 약세는 세계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3.4분기 실적전망치를 낮춘데 이어 알테라, 사이프러스반도체 등 다른 업체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잇따라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기술주들의 이같은 `자백'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예정이라는데 있다. 이동전화 회사에 음성메일을 공급하는 컴버스 테크놀로지는 8일, 아나로그 반도체 메이커인 내셔널 반도체는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 등의 실적 발표가 `인텔은 IT에 대한 시장 경고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위기를 희석시킬지, 아니면 확산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8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의장의 미하원 예산위원회 출석도 투자자들의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미국경제의 현상황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월가의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침체현상)'는 곧 끝날 것이라는 그린스펀 의장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될 수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는 21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FRB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화의 조짐도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전망이다. 레먼브라더즈의 이든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금리인상의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떠한 시사도 그린스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까지 육박하던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유가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이라크의 전황과 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원유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언제든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프랜시스'의 여파는 피해를 보상해야할 보험업종과 피해복구로 수요가 늘어날 가정용품 회사 등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노동절 다음날인 7일부터 장을 연다. 지난 9년 중 7년은 노동절 다음날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