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림픽 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과 국제체조연맹(FIG)에 체조 경기 판정 문제를 공식 항의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이날 IOC와 FIG에 제출한 항의 공문을 통해 "여자 개인종합에서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를 2위, 남자 철봉의 알렉세이 네모프를 5위로 채점한 심판의 판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러시아 측은 그러나 "판정을 번복하라는 의미는 아니며 단지 체조종목 판정이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을 두 단체에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제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선수단의 게나디 슈베츠 대변인은 "로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단지 우리의 뜻을 전달하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호르키나는 지난 20일 개인종합에서 미국의 칼리 패터슨에게 뒤지자 "승부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며 불평했고 24일 기대 이하로 나온 네모프의 점수에 대해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내 경기가 중단되자 심판진이 점수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제기된 판정 시비와 관련, FIG의 필립 실라치 대변인은 "올림픽에서 열린 모든 경기는 10월 기술위원회에서 비디오테이프로 재검토될 것"이라고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