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19일 제11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회의를 갖고 주한미군 병력과 장비 철수 시기 연장 문제와 관련한 양측 협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 결과, 일부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첫날 회의를 마친 뒤 "한미가 제시한 협의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결과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내일(20일)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회의가 끝난 후 일부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측은 지난 6월 우리측에 제시한 기본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주한미군 감축협상은 국가간의 문제로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해합의안이 최종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대상 전력별로 우리측이 원하는 연기일정을 제시했지만 미측이 당장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20일 추가 실무협상을 벌여 양측 이견을 최대한 좁힌다는 계획이나 오는10월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SCM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한미군 감축문제와 관련해 한국측은 미국이 지난 달 10차 FOTA 회의에서 주한미군 1만2천500명과 다연장로켓(MLRS) 및 아파치헬기 부대 등 핵심전력을 2005년 말까지 줄이기로 통보한 감축일정을 1년 이상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기존 한측에 통보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이뤄진 실무급 접촉에서 주한미군 병력 및 핵심전력의 연기 문제를 FOTA 회의의 중요 의제로 삼자는 한국측 요구를 수용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로 불평등 시비가 끊이지않았던 기존의 양해각서(MOU)와 합의각서(MOA)를 대체하기 위해 최근 마련한 포괄협정(UA) 및 이행합의서(IA)에 가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수석대표를 맡고,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한민구 국방부 국제협력관, 위성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 등 한국 대표단과 에릭 존 주한미대사관 정무공사,굿 맨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 등이 미측 대표로 각각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