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일단 서류실사에는 반대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현장실사 대응 방침은 추후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 오는 16일부터 다음달3일까지 3주간 일정으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측은 일단 서류실사를 실시한 뒤 평택공장 등 현장실사 일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실사가 완료되는 대로 가격 등 세부조율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 10월말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매각 협상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모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에 대한 지급보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상하이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채권단은 10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사무실에서 채권단과 회사, 노조가참석한 가운데 3자 실무협의회를 개최, 이같은 매각 진행상황을 전달하고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채권단은 앞으로도 채권단-노-사 3자 협의회를 지속적으로 열기로 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중국 란싱그룹의 경우 현장 실사 과정에서노조의 반발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바 있어 채권단은 노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서류심사 자체는 막지 않되 현장실사의 경우 진행상황 등을 지켜본 뒤향후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노조는 ▲노조의 매각 과정 실질적 참여 보장 ▲고용 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생산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및 기술 이전 제한 ▲독립.투명 경영 보장 ▲약속 이행 장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한 `매각 전제조건'을 마련한 상태여서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

노조는 다음주 중으로 임시대의원 대회를 소집, 요구사항을 최종 확정지은 뒤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 측에 전달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노조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를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며 노조 협조로 실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