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고객감동 서비스로 승부를 내겠습니다."

씨알스페이스의 정철화 사장(35)은 최근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달초 무협 온라인게임 '디오'를 유료화하기 바로 직전에 월이용요금을 당초 2만7천5백원에서 절반수준인 1만9천8백원으로 파격적으로 내린 것.정 사장은 "불경기 탓에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요구가 많아 이를 수용키로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디오는 1백20만명의 누적회원과 2만5천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인터넷사이트 조사기관인 랭키닷컴의 순위조사에서도 디오는 공개시범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1위를 고수했었다.

정 사장은 "게임내 시스템인 문파전이나 상점 등은 그동안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였다"며 "온라인게임은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가 성패의 관건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결정에 힘입어 디오는 유료화한지 보름만에 1만5천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동시접속자수도 8천명에 이른다.

PC방 등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 유료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협 온라인게임에 걸맞게 중국 등 중화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의 성과는 먼저 중국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인 샨다와 계약을 맺고 최근 이달 중 중국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출계약금은 80만달러이며 총매출액의 20%를 러닝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정 사장은 "오는 10월께 중국에서 유료서비스될 것"이라며 "샨다가 현재 중국 최고의 인기 온라인게임인 '미르의 전설2'에 버금가는 인기게임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연말께는 국내 동시접속자수가 1만2천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목표를 50억원이며 내년에는 1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고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