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001740] 채권단이 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담보로 잡아둔 최태원 회장 개인지배기업 와이더덴닷컴 지분을 ㈜SK 지분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SK그룹의 지배구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증거라며 일제히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시장의 이같은 부정적 평가에 따라 이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 최근 정부규제 리스크로 연중 최저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23일 이번 채권단의 SK네트웍스 관련 담보교체건에 대한 코멘트에서"'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는'식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향후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논란으로 ▲SK텔레콤이 사들이는 와이더덴닷컴의 주당 가격 5천원(주당순익 733원, 주가수익비율 6.8배)이 적정한지의 문제와 ▲그룹 총수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다는 의혹문제 등을 꼽았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총수 개인지배기업으로의 기업가치 이전논란을없앨 수 있다는 점과 매입가가 SK텔레콤에 부담이 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나 시기적으로 SK텔레콤의 기업투명성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코멘트에서 와이더덴닷컴 지분을 SK텔레콤이 사들일 경우 이회사의 지배구조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와이더덴닷컴 인수에 280억원을 들이는 것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미미한 액수일 수 있다"면서도 "이는 주주의 이익에 분명히 배치되는 것이고 해묵은 악재인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와이더덴닷컴이 SK텔레콤과의 관계에서 기업가치의 대부분이창출된다면 주식을 굳이 비싼 값에 사들일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채권단과 SK의지분교체 방침을 비판했다.

현대증권도 이날 코멘트에서 "거래규모나 액수보다는 최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에 독과점적 사업기회를 주고 그 회사지분을 궁극적으로 되사주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하고 "SK텔레콤이 애초에 와이더덴닷컴 관련사업을 직접 했었더라면 이번거래에서 최 회장이 가져갈 프리미엄은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통신요금 인하를 둘러싼 정부와 SK텔레콤간 신경전과 관련, "29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매우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이는 SK텔레콤이 정부에 대해일종의 호소를 하기 위한 제스처 될 것"이라고 꼬집고 "SK텔레콤에 대해 악재가 연달아 나오고 있어 최소한 오는 29일까지는 주가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