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재정적자가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경제 전반에 관한 FRB의 분석을보고하면서 "장기적으로 볼때 거시경제 차원에서 재정정책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게 지출하고 세금을 낮추며 (재정)적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지지한다"면서 "수입 한도내에서 지출하는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00년대말이 되면 사회보장과 메디케어(노인의료보장) 수요가 급증해 재정적자가 더 불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의회가 수입 한도내에서 지출하는 정책에만 만족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재정적자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기록적인 5천210억달러로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09회계연도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해 "이것이 장기침체에서미경제를 구해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옹호하면서 세금을 늘리건 줄이건간에이것이 어디까지나 지출을 지탱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회복이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것이며 갈수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이 발언이 FRB가 향후 몇차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FRB의 차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은 내달 10일 소집된다.
FRB는 지난달 30일 4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해 연방기금 금리를 1%에서1.25%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달러화는 그린스펀의 상하원 발언들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면서 전날에이어 21일에도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유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