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 전 자민련 총재가 지난 4.15 총선 이후 두 차례 만찬 회동을 갖고 서로간의 앙금을 `해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YS는 지난 달초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던 JP 부부를 호텔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다.

정치적 파트너이자 라이벌이었던 JP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양측은 "두 분의 사이가 꽤 호전돼 과거는 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의 건강문제를 묻고 답했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신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술을 즐기는 JP는 취기가 오르자 2000년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연대 붕괴를 거론하며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을 거세게 성토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으나 양측 측근들은 이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앞서 YS는 지난 4월 총선 직후에도 "지난 43년간 정계에 몸담아왔고 이제 완전히 연소돼 재가 됐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JP를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두 `노정객'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95년 JP가 민자당을 탈당, 자민련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신을 상당부분 털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P는 내달 1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와의 연례모임을 위해 이날 출국했고, YS도 오는 10월 와세다대 특강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