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상승가도냐. 전북의 화풀이냐.'

순위 다툼에 불이 붙기 시작한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4 주중 경기가 22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벌어진다.

흥행 수표인 스타급 선수들이 2004아시안컵 출전과 올림픽팀 차출로 빠졌지만 각 팀이 승점 사냥을 향해 내뿜는 열기는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4회차 경기에서는 올 K리그 전기리그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2위팀인 전북 현대가 전주에서 맞붙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양팀은 전기리그에서 막판까지 우승컵을 놓고 경합해 알게 모르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전북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전북을 잡고 2연승을 질주,컵대회 우승컵까지 손에 넣기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생각이다.

포항은 또 전기리그에서의 유일한 패배가 지난 4월 24일 전북(0-2패)에게 당한것이어서 3개월만에 설욕의 기회도 잡은 셈.

개막 후 기분좋은 2연승을 달리다 지난 주말 FC 서울에 덜미를 잡힌 전북은 포항을 상대로 승점 3을 얻어 전기리그 우승을 놓친 화풀이를 하고 재도약의 기틀도마련한다는 각오다.

작년 FA컵, 올초 슈퍼컵 우승 등 컵대회에 강한 전북은 다만 공격의 핵인 윤정환과 박동혁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을 뼈아파하고 있다.

창원에서는 승점 7(2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이 울산 현대와 힘을 겨룬다.

차범근 감독의 '템포축구'가 서서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수원은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김대의와 나드손을 내세워 처음부터 막강 화력을 뽐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주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창단 후 역대 1경기 최다득점인 6골을 몰아쳤던 대전 시티즌과 연패에서 탈출했던 전남 드래곤즈는 대전에서 각각 2연승에 도전한다.

또 이 대회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부천 SK는 광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 승수쌓기에 나서며 부산-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FC-성남 일화전도 벌어진다.

◆22일 경기 일정

△삼성하우젠컵2004

부산-인천(부산아시아드)
전북-포항(전주월드컵)
대구-성남(대구월드컵)
부천-광주(부천종합)
대전-전남(대전월드컵.이상 19시)
울산-수원(창원종합.19시30분)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