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무더기로 출장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중간계투로 나선 빅리거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는 3경기 연속 실점 행진으로 코칭스태프에 실망을 안겼고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오른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중인 `맏형'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도 한국인투.타 대결에서 판정패하며 빅리그 복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반면 마이너리 봉중근(24.신시내티 레즈)은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는 쾌조의페이스로 빅리거 승격 기대를 부풀렸다.

■김선우

선발진 리턴을 노리는 김선우가 부진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선우는 이날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7로뒤진 3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로 2실점했다.

전반기 마지막이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한 데이어 3경기 연속 실점으로 방어율도 종전 4.98에서 5점대(5.15)로 치솟았다.

선발투수 스콧 다운스에 이어 3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김선우는 제구력난조로 첫 타자 엘리 마레로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한 뒤 에디 페레스마저공으로 몸을 맞혀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이어 존 톰슨과 라파엘 퍼칼에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아 2점을 더 내줬고 1사에서 J.D 드류에게 볼넷을 허용, 추가실점한 뒤 치퍼 존스를 2루 땅볼로 병살처리하고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김선우는 3회에만 4점을 빼앗겼지만 이중 2실점은 누상에 2명의 주자를 내보낸선발 다운스의 것으로 기록됐다.

4회 몬트리올 공격 때 김선우는 대타 올랜도 카브레라로 교체됐고 몬트리올은불펜진이 난타를 당하며 애틀랜타에 결국 5-16으로 대패했다.

■최희섭

최희섭이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희섭은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올랐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후반기 들어 첫 2루타를 날리며 2경기 연속 안타로타격감을 조율했던 최희섭의 시즌 타율은 0.274(종전 0.275)로 소폭 떨어졌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올리버 페레스가 기용되면서 선발 출장하지 못한 왼손타자 최희섭은 2점차로 끌려가던 9회 마이크 모데카이 대신 타석에 올라 마무리 투수호세 메사의 바깥쪽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구가 중견수의 글러브에 잡혔다.

■박찬호

박찬호가 빅리그 복귀를 판가름하는 수능에서 부진한 투구로 실망만 안겼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 더블A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 소속으로 샌안토니오 미션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1홈런 등 9안타1볼넷으로 5실점하고 팀이 4-6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월21일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벅 쇼월터 감독에게 강한믿음을 심어주지 못해 빅리그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인 투.타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가 박찬호를 상대로 3타석에서 안타없이 1볼넷, 1도루, 희생타로 1타점, 1득점을 올려 판정승을 거뒀다.

1회말 브라운에게 1점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루를 훔친 추신수는린드시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아 박찬호를 울렸다.

모스와 올리베로스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준 박찬호는 5회 1사 3루에서도 추신수가 희생플라이를 치는 바람에 추가실점했고 4-5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넘겼다.

■봉중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봉중근이 호투 행진을 계속했다.

봉중근은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유니폼을 입고 시러큐스 스카이치프스(토론토 산하)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4안타로 2실점했지만 팀이 5-2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일 친정팀 애틀랜타 산하 리치먼드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마이너리그 시즌 7승(6패)째를 기록하며 방어율도 종전 5.79에서 5.40으로 좋아졌다.

1회초 첫 타자에게 중전안타를 맞고도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봉중근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샌더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3회를 무사히 넘긴 봉중근은 4회 2루타에 이어 내야 수비실책까지 겹쳐 맞은 2사 1, 3루에서 위태커의 병살타 때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4,5,6,7회를 실점하지 않고 상대 타선을 잘 요리한 봉중근은 4-2로 앞선8회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 타선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봉중근의 승리를 도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president2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