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 한국소비자포럼 자문위원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 경영학 박사 >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갈 때 가장 편안해진다.

웰빙이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인 편안함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인간 본질적인 속도감을 찾아보자고 해서 아무리 세상과 기계가 빨라진다고 해도 맥박의 속도나 혈류의 속도는 빨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거스를 때 나타나는 부자연스러움.

이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느림의 시테크, 느림의 문화이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쓴 피에로 쌍소 교수는 교육철학자이다.

그가 이 책을 썼을 때는 은퇴해서 애들도 없고 파리가 아닌 한적한 시골에 가서 전화도 없고 컴퓨터도 없는 시골에 가서 노부부가 산책하며 사색하며 지냈다.

대도시에서 새벽부터 뛰는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피에르 쌍소 교수가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느림의 미학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한가로이 거닐기.

둘째, 경청하기.

셋째, 권태를 느끼기.

넷째, 꿈꾸기.

다섯째, 기다리기.

여섯째, 마음의 고향을 떠올리기.

일곱째, 글쓰기.

여덟째, 포도주 음미하기.

아홉째, 모데라토 칸타빌레.

그는 삶의 여유와 깊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느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느림은 게으름과 다르다.

게으름은 목적의식과 의미부여가 없는 시간 흘려보내기, 시간때우기 라면 느림은 적극적인 삶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슬로비(Slobbie)족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그러나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을 뜻하는 개념으로 젊은 도시 거주 전문직 종사를 뜻하는 '여피'(Yuppie: Young Urban Professional)보다는 훨씬 웰빙에 근접한 개념이다.

여피족은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는 신흥 부유층의 의미가 강하지만 슬로비족은 삶의 여유, 마음의 평화,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추구한다.

스카이버족(Skiver) 도 비슷한 개념이다.

고소득 전문직이면서 자신만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진정한 부자는 누구인가?

이제는 돈만으로 부자라고 평가할 수 없다.

돈 부자(Money Rich) 개념에 시간 부자(Time Rich)개념이 합쳐지고 있는데 이 두가지는 상호교환 관계(Trade Off) 관계에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시간이 줄어 들고 개인의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돈버는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슬로우 라이프 운동이 일고 있는 곳은 비문명권 국가가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권 국가들이다.

이제는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아니라 진정한 웰빙라이프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우 라이프 주의자들의 7가지 실천방안은 우리나라 웰빙 라이프에서도 참고할 만 하다.

첫째, 슬로우 패이스

자동차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걷자.

둘째, 슬로우 웨어

양복, 양장 대신 전통의상을 입자

셋째, 슬로우 푸드

천연식품으로 식생활을 하자

넷째, 슬로우 하우스

오래된 주택, 전통주택에서 멋과 편리함을 찾자

다섯째, 슬로우 에이징

느긋하고 여유 있게 나이 들어 가자

여섯째, 슬로우 인터스트리.

무농약, 유기농을 먹자

일곱째, 슬로우 에듀케이션

조기교육, 선행학습보다 평생학습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