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18일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선거구제를 검토해야 한다"면 "강력 여당이 됐으므로 중대선거구제 개편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초에는의석수가 적어서 의지는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서 강력히 추진 못했다"면서 "선거에 임박하면 지지부진해지고 당리당략으로 처리되므로 선거가 없는연말까지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관계법 개정과 관련, "정기국회전에 큰 방향을 정하고 정기국회때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3월에 개정된 것중 비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구당 폐지에 대해 "선거운동 조직으로서의 지구당 폐지는 당연하나, 시민 여론 수렴과 지역 정책활동 차원에서 긍정적 방향의 지구당은 필요하다"며 "우리당이 채택중인 관리위원회 방식처럼 선거운동과 무관하게 당원이 자발적으로 모이게하는 지구당 활동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수증을 선관위에 모두 제출하고 연간 120만원을 초과하는 후원자를실명 공개하게 돼있고 100만원 이상 후원금은 수표나 온라인 입금토록 돼있어서 투명성이 보장돼있다"며 "예를 들어 10만명이 1만원씩 정도의 소액 다수가 특정 정치인이 좋아서 후원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현실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대표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과 관련,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는 경제살리기의 출발점이며 단순한 증시 부양이라든가 대증요법적 경기부양과는 다르다"면서 "8월 이후 국회에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연기금 운용 선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연기금 규모가 정부 예산의 60%에 달하고 여유자금이 190조원에 달해 자본시장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연기금을 경제성장의주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과 관련, "국보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야당의원들의 다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 어려운게 아니다"며 "형식에 대해서는 전면폐지로 하는 경우 대체입법을 해야 한다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개정을 주장하는사람은 전면 개정을 주장하므로 폐지와 개정 주장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개혁에 대해 "사법개혁은 큰 정치적 마찰이 없는 개혁과제이고 국민적합의와 여야간 합의가 쉽다"면서 "다만 사법권은 독립된 국가권력의 한 축이므로 사법부 구성원 등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당이 먼저 밀고 나가겠다고결정한 바 없다"며 사법부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