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아시안컵 발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연승 가도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진 : 14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경기에서 차두리가 골을 넣고 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북중미 복병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7분 차두리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후반 32분 제이슨 스코틀랜드에게 중거리슛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본프레레호는 10일 바레인전 쾌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승1무를 기록했고 한국대표팀의 올해 A매치 전적은 5승3무1패가 됐다.


안정환, 박지성, 김남일 등 부상에서 회복한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했지만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고 수비 조직력에도 허점을 드러낸한판이었다.


한국은 지난 10일 본프레레 감독 데뷔 무대였던 바레인전과 달리 전반 내내 미드필더진과 최전방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고 전진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고 후반들어 선제골을 뽑았지만 수비가 순식간에 흐트러져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에 설기현과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안정환-이동국을 투톱으로 배치한 한국은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치다 전반 7분 안정환이 수비 미스를가로챈 뒤 날카로운 땅볼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2분 현영민의 왼쪽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받아찬 이동국의슛 외에는 문전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오히려 전반 31분 상대 포워드 스콧 실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먼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들어 몸이 무거운 설기현, 안정환을 빼고 차두리, 정경호를 투입한 한국은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7분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안정환 자리에 들어간 차두리는 수비에서 역습으로 몰고나온 김태영이 미드필더왼쪽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슬라이딩하며 오른발 터치 슛으로 꽂아넣었고 볼은 골키퍼 발 옆을 스치며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A매치에 100번째 최고참 김태영은 어시스트로 센추리클럽 가입을자축했다.


한국은 리드를 잡은 뒤 수비진에서 베테랑 최진철과 김태영을 빼고 박재홍, 김진규를 투입했으나 집중력이 떨어져 동점골을 헌납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포워드 스코틀랜드는 후반 32분 중앙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공간을 확보한 뒤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동점골을 내준 뒤 대반격에 나서 후반 37분 정경호가 골키퍼와 1대 1로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머뭇거리다 옆으로 빼준 볼이 수비수 발에 걸렸고이동국의 후속 슈팅도 옆 그물에 맞았다.


한국은 종료 3분 전 박지성이 날린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쳤고 종료 직전 차두리의 헤딩 슛도 골키퍼 가슴에 안겨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