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빠르면 내년 시즌부터 '서울 더비'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구단 창단 추진 모임인 '서울 유나이티드 FC'는 지난 1일 김우일(54)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대표로 선출하는 등 서울팀 창단 작업을 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유나이티드측은 이달 말 법인(자본금 3억원)을 설립하고 오는 9월까지 기업컨소시엄을 중심으로 1차 증자(50억원)를 한 뒤 연말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민주(50억원 목표)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 자본과 국내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400억원을 유치하는 등 총 500억원의 창단자금을 모아 내년 K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당초 FC 서울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건설분담금(75억원)이 막대한 것은 물론 사용료도 만만치 않아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기로 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이 서울 연고팀을 2개로 제한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에서였다"며 "잠실경기장을 홈으로 활용할 자생 구단이 출범한다면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에 단순한 서포터스로 출발했던 서울 유나이티드는 앞서 축구 원로허윤정씨, 방송 캐스터 서기원씨를 고문으로 영입했고 김종주 서울시축구연합회 회장 등 10여명이 상임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김우일 서울 유나이티드 대표는 "법인 상장과 주식 배당도 목표로 잡고 있다"며"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수익이 나는 회사로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유나이티드가 창단에 성공하면 K리그는 서울팀 2개를 포함해 모두 14개팀으로 운영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