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개 주요 국가기관의 PC가 무더기로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데 이어 또다시 국가기관의 상당수 PC가 유사한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사이버테러센터(NCSC)는 7일 주요 국가기관의 일부 PC가 해킹 프로그램중 하나인 '변종 리백(Revacc)'에 노출된 사실을 적발, 국가ㆍ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의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변종 리백은 지난달 중순 국가기관 PC 64대를 감염시켰던 트로이목마 '변종 핍'과 비슷하게 해커가 특정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PC 내부의 자료를 빼내갈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이다.

리백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기관과 감염 PC 대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NCSC 관계자는 "해커들이 국가기관의 기밀을 빼내기 위해 다양한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각급 기관의 보안담당관들에게 인터넷이 연결된 PC에서 중요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요문서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NCSC는 변종 리백 감염 사실을 확인하자 지난주 국내 컴퓨터보안 업체들에 의뢰, 변종 리백을 진단ㆍ치료할 수 있도록 컴퓨터백신을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변종 리백의 감염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데다 국가기관 PC가 또다른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해킹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