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1일 "가까운 시일내에 여야 지도부가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남북국회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빠른 시일내에 실무추진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또 "중국.북한 사이에는 거의 매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지만 같은민족끼리의 정상회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부끄러운 느낌"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약속을 지켜주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지속적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로 ▲ 제도개혁 추진▲혁신역량을 가진 힘있는 경제 구축 ▲ 사회적 약자 보호 ▲사법.언론개혁 등 사회개혁 과제 신속 추진 ▲정치개혁 완수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석방결의안과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기간을 정해서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의결시 의원실명제를 도입해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합리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국회 윤리특위를 구성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통제를 강화하고, 선거구획정위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해 `편법적 게리맨더링'을 원천봉쇄할 것"이라면서 "중대선거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지역주의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만으로도 우리 주가를 두 배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증권집단소송제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도록 시행단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면밀히검토 보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벌개혁' 의지도 천명했다.

천 대표는 민생현안 및 주요 정책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기업.노동자.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구성도 아울러 제안했다.

그는 "검찰권 남용 방지를 위해 재정신청 대상을 확대하는 등 검찰에 대한 국민통제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며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국가보안법의 개폐도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언론개혁과 관련해 그는 "국회에 언론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정상화 방안, 미디어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입법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시스템을 총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내겠다"며 "결과에따라 책임질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 부패는 우리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출발점이자 국민의 역량을 국가발전의 길로 모으기 위한 길"이라며 "특히 공직자 재산백지신탁제 도입은 이해충돌 해소방법까지를 정하는 구체적 입법을 추진해 17대 국회의원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