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참여 정부의 제2기 국정을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교육부 장관으로 일하다 정부청사를 떠난지 5년만에 다시 정부에서 일하게되었습니다. 이제 참여정부는 제2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대내외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라크 테러세력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지금 큰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보호의 책무를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이 많습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고,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관련하여국가안보와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내수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고, 국민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어려운 국정상황을 극복해내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기위해서는 그동안 제시해 온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안정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국민 모두가 테러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된 한미동맹관계 위에서 동북아 평화 번영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경제활력회복과 실업난완화를 위해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모든역량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정부의 규제에 기업이 맞추도록 하기 보다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규제 개혁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룩하기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은 사태가 악화된 후에 수습하기 보다는 사태를 미연에방지하고 해소하도록 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민생안정을 위해 부동산 등 물가 안정노력을 지속하면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경기침체기에는 소외된 계층의 고통을 여기 계신 고위공직자들이 보다 더 세심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노력이 더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들 현안과제들과 함께, 중장기적인 국가발전과제 또한 한 치도 소홀히 할 수없습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토균형발전노력, 과학기술혁신 노력과 신성장동력 발굴, 그리고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각 부문의 개혁과제들을 이제부터 더욱 가속화해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의 제2기 국정이 출발하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 공직자사회 전체가심기일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정부와 공직자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인 `부패청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제도와 관행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의 대선자금 수사와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정당과 기업간의 유착 고리는끊어졌습니다. 이제 사회 모든 부문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합니다. 부정행위 하나하나를 적발해내는 청산이 아니라 부정 유착이 한점 허용되지 않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정부혁신과 부패청산의 주체가 되어주셔야 하겠습니다. 저는 참여정부의 여러 국정과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장애요인을 극복하면서 일의경중과 선후, 완급을 잘 가려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일하는 총리"가 될 것을다짐합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