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총리후보 임명동의안은 29일 오후 국회본회의 표결에서 재적의원 299명중 2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0, 반대 84, 무효 5표로 무난히 가결됐다. 찬성률은 69.2%에 달했다. 정당별 투표 참여 의원수를 보면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17명, 민노당 10명, 민주당 9명, 자민련 3명,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무소속인 김원기(金元基) 의장, 신국환(辛國煥) 최인기(崔仁基) 의원 등 3명이다. 이날 찬성표는 가결에 필요한 투표의원 과반수(150표)보다 50표가 많은 것이다. 이 후보 임명동의안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가결이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구도에서 집권여당인 우리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후보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을 높이 평가하며 찬성당론을 정해 표결에 임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과 자민련도 찬성당론을 정해 표결에 참여, 임명동의안 통과가 확정적이었다. 다만 한나라당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자유투표를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고, 민노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반대당론으로 표결에 임했다. 이에 따라 표결에 참여한 우리당과 민주당, 자민련 소속 의원 전원과 김원기 의장 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찬성했을 경우를 가정해보면 한나라당 의원중 40명 안팎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일부의원들이 찬성한데는 이 후보가 역대 총리후보에 비해 특별한 `흠결'이 없는데다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이라크 추가파병 등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자칫 임명동의안이 부결됐을 경우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은 본회의 시작 3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돼 가결됐으며, 우리당 소속 5선 의원인 이해찬 후보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03년 고 건(高 建)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는 재적의원 272명중 24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63, 반대 81, 무효 2표로 가결돼 찬성률 66.3%를 보였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