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제3차 6자회담 참가국들은 폐막 하루 전인 25일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전체 수석 및 차석대표급 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공동합의문 채택을 위해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다. 공동합의문에는 '핵동결 대 상응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4차회담 일정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공동합의문에는 북한과 미국 안의 공통적 사항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핵폐기를 해야하며,첫단계로서 핵동결 문제를 논의하고,핵동결에는 검증이 수반된다'는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핵동결과 관련,"북한은 24일 미국과의 양자협의에서 핵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고,수출하지 않고,실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핵폐기 범위와 검증방법 등 북·미간 입장 차이가 커 공동합의문이 원칙적인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핵폐기 검증과 관련, 미국은 '언제 어디서든' 의심지역에 대해서는 핵 사찰이 가능하도록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추가 의정서 가입을 전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국제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국제사찰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보유 여부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증거가 있다'며 북한에 HEU 보유 사실을 시인할 것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미국이 신뢰성 없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