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조치가 북한을 힘으로 압살하기 위한 `질적 우세'를 추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외무성 대변인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번 축감(감축)조치가 미국의 대 조선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은 최근 110억달러 규모의 전력증강계획에 따라 남조선에 최첨단 무기와 전쟁수단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 있다"면서 최신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정찰기의 실전배치 등을 `질적 우세 추구'의 사례로 지목했다. 또 "지금 세계여론은 이번 남조선주둔 미군 축감조치가 유엔과의 아무런 사전협의나 통보도 없이 미국의 일방적인 결심에 따라 취해진 데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지난 50년간 남조선 주둔 미군이 `유엔군'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미국이 유엔은안중에도 없이 제 마음대로 축감조치를 취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미군이 유엔군이 아니라 강점군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북남 군사당국 간에 불신과 대결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오늘 미국은 더 이상 남조선에 미군을 주둔시킬 명분이없게 됐다"면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를 촉구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