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재벌금융사의 의결권 축소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낮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에게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의 취지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이 회장과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고 삼성에 대한 국민의 애증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삼성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이날 '이건희 회장과의 간담회 결과'라는 자료를 통해 "이 회장은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에 적극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출 수 있도록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회담장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강 위원장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중소기업 영세상인 신용불량자가 잘 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