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에 외무고시 12기 전성시대가 열렸다. 조만간 국장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주요 보직국장을 차지하고 있는 12기가 나머지 교체 국장 자리도 석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12기 가운데 현재 외교부 내에서 국장 보직을맡고 있는 인물은 신봉길(申鳳吉) 공보관, 오 준(吳 俊) 국제기구정책관, 김 숙(金塾) 북미국장, 김영석(金榮錫) 구주국장, 이광재(李光宰) 아중동국장, 김 욱(金 旭)재외국민영사국장 등이다. 여기에 곧 인사로 교체될 공보관, 외교정책실 정책기획관, 아시아.태평양국장,재외국민영사국장 자리에 12기가 보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통상교섭본부를 제외한 외교통상부 본부내 국장 보직 대부분을 외시12기가 차지하게 된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부내 반응이다. 특히 김 숙 북미국장의 경우 후배인 13기인 위성락(魏聖洛) 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관에 이어 북미국장 자리에 입성해 눈길을 끌었으며, 현재 주한미군 감축협상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처럼 외교부 내에서 12기가 '득세'할 수 있는 것은 그 '수'에 기인하는 바가크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그 이전에는 기수마다 20명씩 뽑다가 12기에 처음으로 두 배가 넘는 50명을 선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재'가 많아 주요 포스트로 진출한 '인물'도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자'(長子) 프리미엄도 한몫 했다. 외시 12기부터 15기까지 4차례에 걸쳐 선발인원이 각각 50명에 달했지만 12기가근무연한 상으로 선착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외시 16기부터 22기까지의 선발인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각각 20명씩이었으며,그 이후 수요에 따라 선발인원은 30∼50명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