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은 11일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중국 푸둥지구, 홍콩 등 물류 중심도시와 같은 수준의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인천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합동워크숍'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들이 중앙정부 또는지방정부를 상대로 규제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진해, 광양,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 7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에서 전 원장은 "외국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모든 제도와 틀을 국제 수준(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줘야 한다"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국 투자자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개 경제자유구역이 서로 비슷한 전략을 유지해서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각자의 경제자유구역을 특화시킬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원이 종전에는 공직자 비리 감사에 중점을 둬 왔으나 최근에는각 부처의 정책과제 수행과정을 모니터링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는 심하게 다루지 않을테니 올바른 목표 아래 소신을 갖고 일하라"고당부했다. 전 원장은 경제부총리 시절 일부 국회의원들이 항만과 공항도 갖추지 못한 지역구 도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적지 않은 난관이 있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