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가 킥오프를 코앞에 두고 풍성한 화제를 낳고 있다. 먼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6개국 사령탑 중 애연가 감독은 아무리 속이 타더라도 담배를 피워물어서는 곤란할 것 같다.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11일 벤치와 테크니컬지역은 물론 감독이 돌아다닐 수 있는 그라운드 주변을 모두 금연구역으로 선포해 만약 담배를 피우는 감독이 눈에 띌 경우 벌금 등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월드컵경기장은 흡연구역을 제외한 전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금연구역이지만 유럽에서는 프로리그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애타는 감독들이 담배를 피우며 전략을 구상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게 사실. 아무튼 이번 대회에서는 담배 대신 껌을 씹거나 발을 동동 구르는 감독들을 보게 될 전망이다. 태클에 대한 제재도 훨씬 강화됐다. UEFA는 그동안 시행돼온 백태클 퇴장의 벌칙 강도를 한단계 높여 백태클이 아니더라도 태클의 위험도와 속도에 따라 곧바로 레드카드를 내보이도록 심판들에게 권고했다. 또 골 세리머니로 유니폼 상의를 벗는 것은 물론 들어올리기만 해도 옐로카드를 받는다. 출전국 선수단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등 미남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숙소 주변에 젊은 여성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회 조직위측에 요청하는 등 `스타 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잉글랜드대표팀이 묵고 있는 리스본 교외의 고급호텔에는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자취를 감추고 남자 직원과 중년의 일부 여성 직원들만 배치됐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선수 부인들이 화끈한 `누드 응원전'을 펼쳐 대조를 이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9명의 선수 부인과 여자친구들이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고 포즈를 취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