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가서 콜라 안먹어" 외식업계에 콜라 퇴출 바람이 거세다. 업체들이 잇달아 담백한 '웰빙 메뉴'를 선보이면서 기름진 음식에 어울리는 탄산음료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반 소비 시장에 이어 외식업계의 음료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의 변화가 심하다. 베니건스의 콜라 판매량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절반.그에 비해 과일 칵테일은 2배 이상 판매가 급증, 탄산음료 판매량을 앞질렀다. TGI프라이데이의 탄산음료판매 비율도 작년 전체 음료 매출 중 40%를 차지했던 것이 올들어 25% 대로 크게 줄었다. 반면 과일음료 판매 비중은 제작년 1.5%에서 올해 8%로 5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샐러드 바에 비치해놓은 콜라 소비량도 작년에 비해 18%나 줄었다. 그 대신 오렌지주스나 메실주스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최근 오픈한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쿡은 아예 탄산음료를 배치하지 않았다. 대신 식혜와 포도주스 등을 갖다놓고 있다. 비만의 주범으로 공격받는 패스트푸드점도 콜라 기피 현상은 마찬가지. 파파이스의 콜라 매출은 작년에 비해 20%나 떨어졌으며 대신 아이스티나 아이스커피 등이 15%이상 더 팔리고 있다. 롯데리아에서도 콜라의 단품 매출이 작년보다 15% 정도 줄었다. 또 작년 전제품 매출 대비 비중이 6.2%에서 올해 4.3%까지 줄어들어 '콜라 퇴조현상'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관계자는 "아직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들이 세트메뉴에 콜라 등 탄산음료를 묶어 팔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지금의 탄산음료 매출도 고객의 달라진 입맛을을 다 반영하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건강홍보대사로 임명된 비만 전문의 여에스더 박사는 "패스트푸드가 다 비만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햄버거에 곁들여 콜라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체들도 대체 음료 개발에 분주하다. 베니건스는 지난 1일부터 음료 가격을 인하, 3천8백원~6천2백원 대의 과일 칵테일을 판매중이다. 또 15일엔 7가지 열대 과일 음료를 선보일 예정.베니건스 관계자는 "탄산 음료보다 과일 음료가 최대 2배 이상 비싼데도 고객 사이에 "돈을 더 내더라도 좋은 것을 먹겠다"는 의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KFC는 12일부터 전국 매장에 레모네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1일부터는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도 최근 아이스초코 '마일로'와 아이스티 '네스티'판매를 시작했고, 버거킹도 5월 부터 망고주스, 아이스그린티 판매를 시작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