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막을 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9차회의에서 남측 기업의 입주를 앞둔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 공급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9월까지 시범단지에서 쓰일 1만5천㎾의 전기를 `배전방식'으로, 1단계로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본 공단에서 사용할 전력 7만㎾는 `송전방식'으로보낸다는 데 합의했다. 배전방식은 쉽게 말해서 북측에 전신주를 세우고 송전선을 남측에 있는 변전소에 연결시켜 공단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력 손실 등에 대비해 전신주 연결 구간을 가능한 단축시키기 위해서 개성에서가장 가까운 남측 변전소에 전선을 연결해 북측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 채택될가능성이 높다. 한편 송전(送電)의 일반적 의미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장이나 일반 가정 등의 실수요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배전(配電)과 구별하기 위해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전력을 수송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경추위에서 합의된 송전방식이란 개성공단에 변전소를 건설하고개성공단 변전소를 남측의 발전소나 대용량 변전소와 연결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전력은 수송거리가 멀수록 손실도 커지기 때문에 개성공단에 변전소를 짓고 남측 전력계통(발전소, 변전소 등)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송전방식이 좋은 품질의 전기를 대량으로 받는 데 배전방식보다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측이 1만5천㎾를 보낼 때는 배전방식을, 7만㎾를 공급할 때는 송전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공단 입주기업이 늘어나고 조업이 활발해져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당초 북측은 개성공단에 발전소를 지어 공단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 경우 전력 공급을 직접 통제할 수 없고 다른 곳에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남측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