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그 챔피언 FC포르투가 유럽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포르투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스타디움에서열린 2003-200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에서 카를루스 알베르투, 데코, 드미트리 알레니체프의 릴레이 골로 돌풍의 팀 AS모나코(프랑스)를 3-0으로 완파하고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작년 UEFA컵 우승팀 포르투는 이로써 지난 76-77년 시즌 리버풀(잉글랜드) 이후27년 만에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를 연이어 제패한 사상 두번째 팀이 됐으며, 86-87년 시즌 이 대회(당시 유럽챔피언클럽스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는감격을 맛봤다. 유럽 4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에 속하지 않은 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것은 91년 이후 13년 만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치밀한 작전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포르투의 선수비후역습 전략이 마음만 앞선 모나코의 허점을 완벽하게 꿰뚫은 한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9골)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앞세운 모나코는 전반 2분주장 지울리가 포르투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와 1대 1로 맞서는 등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3분 지울리가 부상으로 다도 프르소와 교체돼 나가면서 공수의균형을 잃었다. 반면 포르투는 플레이메이커 데코를 중심으로 마니셰, 코스티냐, 누노 발렌테등 중원과 수비라인의 핵심 선수들이 효과적인 압박 플레이로 모나코의 공세를 저지하며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팽팽하던 일진일퇴의 흐름을 일거에 뒤바꾼 선제골은 포르투의 브라질 출신 신예 스트라이커 카를루스 알베르투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만 19세의 알베르투는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파울로 페레이라의 크로스를 받은 뒤 동료 골잡이 데를레이에게 찔러준 패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튕겨 오르자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네트 오른쪽 상단을 깨끗이 갈랐다. 다급해진 모나코는 후반들어 총공세를 펼치며 모리엔테스에게 쉴새없이 볼을 투입했으나 포르투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번번이 걸려들었고 2차례 역습을 허용해 완전히 무너졌다. 포르투는 후반 26분 빠른 역습으로 모나코 진영을 파고든 데코가 우왕좌왕하는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낸 뒤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러시아 출신 골잡이 드미트리 알레니체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데를레이의굴절된 패스를 받아 통렬한 논스톱 슛으로 쐐기골을 뿜어내 완승을 확인했다. 프랑스대표팀 주장 출신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모나코는 8강에서 레알마드리드(스페인)를 침몰시킨 역전 드라마의 재현을 노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단 한번도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할 만큼 포르투의 수비에 철저히 막혀 사상 첫 우승의꿈을 접었다. ◆27일 전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포르투 3(1-0 2-0)0 AS모나코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