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지만 올 한해아시아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역 경제전문가들이 24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30% 정도 유가가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약간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생겨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는 현유가수준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지역경제분석가 마이크 모런은 "아시아의 잠재적인 성장 동력이 매우 강하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실제 사례로 들었다. 모런은 현 상황은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침체시켰던 19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는 덜 심각하다며 "세계가 그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아시아의 경제 모델은 좀더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다. 아시아 경제는 그때보다 훨씬 탄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리서치사인 이데아 글로벌의 지역경제 분석가 니잠 이드리스는유가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성장 전망을 0.7%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이미 올 1.4분기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으며 올 한해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동아시아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3%로 세계 전체의 3.7%나 미국의 4.6% 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도 최근의 유가상승세는 30년 전인 1970년대 오일 쇼크보다는 덜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경제팀의 무라야마 히로시는 "일본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석유수입비중을 낮췄기 때문에 최근의 고유가에 대한 우려는적어졌다"고 말했다. 대만경제계획개발위원회(CEPD) 관계자도 고유가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통제할수 있다며 "국내 소비에서 고유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저유가는 전세계 경제에 이익"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제안한 증산 요구를 환영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