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차기 성인대표팀 후보로 사실상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으로 압축하고 영입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허정무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파견단의 유럽 출장 일정이 두바이, 리스본, 런던 순으로 짜여 있다"면서 "후보들과 면접을 통해 신중히 검토해서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인물을 가려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회택 기술위원장, 허 부위원장, 장원재(숭실대 교수) 기술위원으로 꾸려진 파견단은 21일 오후 8시 30분 출국, 현지에서 가삼현 국제국장과 합류해 7∼10일간 두바이 등을 경유하며 후보 검증 작업에 착수한다. 허 부위원장이 밝힌 유럽 출장 일정은 기술위가 4명의 감독 후보를 상대로 매긴 평점 순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축구협회는 우선협상 1순위로 메추와 스콜라리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는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의 경우 방문 일정조차 잡지 않아 귀네슈는 사실상 후보 경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 부위원장은 "일단 3곳만 방문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귀네슈 감독은 터키에서 가까운 런던으로 날아와 인터뷰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아울러 잉글랜드 1부리그 선덜랜드 사령탑인 매카시 감독은 21일 `BBC 라디오뉴캐슬'과 인터뷰에서 "나는 선덜랜드 감독직을 사랑하며 다른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혀 한국행이 힘들어졌다. 허 부위원장은 "국제국으로부터 4명 모두 교섭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내가 직접 그에게 들은 것은 아니니까 일단 만나보면 진위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술위는 이번 감독 후보들과 협상에서 조건을 제시하기보다 해당 후보의 능력을 검증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연봉이 얼마냐는 등의 조건은 나중에 협회가 알아서 판단해야 할 사항이고 일단 우리의 임무는 이들 후보 가운데 누가 한국축구에 가장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재 기술위원도 "외부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세밀한 논의가 기술위에서 이뤄졌다"며 "이미 파악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실제 인물됨과 비교해 결론을 내리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