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 브라질과 프랑스가 세기의 격돌을 벌였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21일 새벽(한국시간)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창립100주년 A매치에서 호나우두 등 특급 스타들을 내세워 라이벌 프랑스와 맞붙었지만 0-0으로 비겨 6년전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브라질은 이로써 프랑스와 역대 A매치에서는 5승4무3패로 우위를 이어갔지만 98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 참패를 당했던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낚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아 흥미를 반감시켰지만 'FIFA 올해의 선수' 지네딘 지단 등 세계 최고스타들이 묘기에 가까운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여 축구팬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FIFA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전반전에 돌입한 브라질과 프랑스는 각각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를 최전방에 포진시켜 한방을 노렸다.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 공격의 돌파구를 연 브라질의 주장 카푸는 8분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고 22분에는 호나우디뉴의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의 강슛이 상대 수문장 쿠페의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 또한 전반 중반 이후 아트사커 지휘관 지단이 로베르 피레스와 호흡이 맞아 떨어지며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보인데 힘입어 23분 주포 앙리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발등에 맞아 골대를 넘겼다. 현대식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온 후반에도 양팀은 호나우두, 앙리 등 주전들을 빼지 않고 극히 일부 선수만 교체하며 승리욕을 불태웠다. 후반 1분만에 `UFO킥 창시자' 카를루스의 땅볼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후반 9분 주닝요가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프랑스리그 올해의 골키퍼에 등극한 쿠페가 가까스로 쳐냈다. 한숨을 돌린 프랑스는 대표선수로 처녀 출전한 망디가 후반 18분 전광석화 같은 왼쪽 돌파로 문전으로 찔러 준 것을 윌토르가 어이없게 실축하는 바람에 골사냥에실패했다. 브라질은 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카를루스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로 한 박자 빠른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전.후반 통틀어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특히 이날 2002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는 현란한 발재간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고, 지단은 여유있는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눈길을 끌었다. 또 앙리는 후반 42분 골키퍼가 건넨 볼을 몰고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폭풍 질주,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아키데의 결승골이 빛을 발한 세계여자올스타팀이 `게르만 여전사' 비르기트 프린츠가 분전한 미국여자월드컵 챔피언 독일대표팀을 3-2로 눌렀다. ◆21일 친선경기 전적 브라질 0-0 프랑스 세계여자올스타 3-2 독일여자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