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자치정부측이 최근 임홍재이라크 주재 한국대사를 통해 한국군 파병시 아르빌공항 사용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이 담긴 총리 명의의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파병원칙의 불변을 천명한 정부의 자이툰 부대 파병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아르빌에서 만나 쿠르드 통합의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3개 쿠르드족 자치주중 아르빌과 도후크주(州)를 통치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는 18일 아르빌을방문한 임홍재 대사 등 한국정부 대표단에게 한국군 파병을 환영하며 파병시 아르빌공항등의 사용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이 담긴 니제르반 이드리스 바르자니(Nechervan Idris Barzani) 총리 명의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쿠르드 통합의회가 한국군 파병을 환영키로 합의했으며, 한국군 파병시 아르빌 공항과 술라이마니야 공항 등의 사용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앞서 아르빌과 도후크 주를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 민주당(KDP)과 술라이마니야를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 애국연합(PUK) 대표로 구성된 쿠르드 통합의회는 쿠르드 자치정부측과 한국군 파병을 환영키로 합의했다. 임 대사 일행은 이에 따라 18일 쿠루드 자치의회 대표들과 면담한데 이어 19일 바르자니 총리를 만나 아르빌 공항 사용 및 인근 주변 지역 주둔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제르반 이드리스 바르자니 총리는 KDP 총재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조카로 지난 1998년 부터 자치정부 총리로 재직해 온 실세이며, 쿠르드 통합의회는 경쟁관계인 KDP와 PUK가 양대정당의 통합 차원에서 처음 구성한 의회로 KDP측이 51석, PUK가 49석 그리고 기타 정당이 5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KDP 기관지인 일간 `하바트'는 임 대사와 바르자니 총리의 19일 면담 사실을 사진과 함께 4단 크기로 20일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르자니 총리가 임대사와의 면담에서 한국군 파병을 환영하며, 쿠르드 자치주 재건사업 과정에서 한국의 풍부한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임 대사는 18일 오전 미 군용기편으로 한국군 파병지로 잠정 결정된 아르빌을 방문했으며, 임 대사의 아르빌 방문에는 자이툰 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으로 나시리아에 파견중인 최종일 준장과 이라크 주둔 미군 고위관계자도 동행, 한-미-쿠르드 3각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측과의 실무협상이 끝남에 따라 그 결과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국방부 조사단의 추가 파견 문제를 포함해 파병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빌=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