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60% 오른 50만원에 마감됐다. 지난 13일 이후 4일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모처럼 9만여주의 순매수 주문이 나와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쳤다며 증시에서 삼성전자 효과가 다시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고 △제품군이 다양해 외부 변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다는 평가가 배경이 되고 있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은 중국 경제 긴축 등의 영향으로 한국 기술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45만원을 저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적어도 3분기 중에는 최고점인 63만원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유가 급등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낙폭이 과다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선 데다 하반기 수요도 불투명해 이미 이익모멘텀이 꺾였다는 것이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하반기 LCD 가격이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35만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기본적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지만 지난 1분기에 보여줬던 이익 모멘텀은 꺾였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