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2010년 글로벌 톱 5' 진입 달성을 위해 `품질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가 평가하는 초기품질지수(IQS) 부문에서 2001년 192점, 2002년 156점, 지난해 143점, 올해 102점으로 해마다 큰 폭의 향상을 거듭해온 가운데 2010년에는 72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QS는 신차구입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135개 항목에 대한 초기품질 만족도를 100대당 불만건수를 계량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품질 만족도를 나타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조사에서 전체 산업평균 점수인 119점보다 훨씬 낮은 102점을 획득, 도요타, 벤츠, 아우디, BMW 등을 제치고 7위를 차지해 작년 하반기 13위에서 6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이는 품질개선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온 도요타를 2007년까지 따라 잡겠다는목표를 3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통합조직인 품질총괄본부 산하에 품질상황실을 가동, 전세계 각네트워크에서 불만사항을 접수해 체계적인 개선작업을 벌여온 한편 신차 양산시 생산공정에서 진행되는 1차 검수 후 차를 곧바로 출고시키지 않고 품질기획부서의 2차검수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더블 QC(Quality Control)'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신차 투입을 품질 업그레이드의 `모멘텀'으로 삼자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지난 3월 출시 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투싼의 경우도 `더블QC제'가 엄격히 적용됐다고 현대차측은 전했다. 정몽구 회장도 한달에 한번씩 부분별 본부장과 공장장들이 참석하는 품질회의를직접 주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공장별로 주간단위로 품질 관련 실무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한달에 한번씩 공장장이 주관하는 회의를 통해 실무회의 내용에서 다뤄진각 문제점을 정리하고 개선책을 논의, 실무선에서 최고위 경영층에 이르기까지 `크로스 체크' 방식으로 `거미줄식' 품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불량품 개수를 100만개 제품당 3.4개로 줄이는 6시그마 운동은 기본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초기 품질 조기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시된 준중형차 `쎄라토'를 시작으로 신차 생산 과정에서 신차 전용 `파일럿 공장'제를 도입,`투싼'에도 적용했으며 앞으로 모든 신차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차 전용 파일럿 공장이란 개발단계에서 생산공장 직원들이 생산 라인 조건과동일한 컨베이어 방식의 작업공정으로 직접 차량을 제작, 설계.부품.품질을 사전에확인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실제 생산 라인에 이관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품질경영 노력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최근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쎄라토에미국시장내 `10년/10만 마일'에 맞먹는 `10년 15만㎞' 보증제를 시행, 엔진 및 변속기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에서 대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 개선은 글로벌 톱 5 도약을 위한 주요 과제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도 직결되는 것"이라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