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 신호제지 등 제지업체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법정관리업체인 동해펄프는 입찰참가자들이 예비인수제안서 접수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를 당초 12일에서 오는 19일까지 연장했다. 입찰참가자들은 동해펄프 인수시 구주의 매입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등 기존 법정관리업체 인수보다 복잡한 부분이 있다며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찰참가 기업들은 국제펄프가격의 급등락 현상 때문에 동해펄프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예비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펄프는 지난해 말에도 M&A를 추진하면서 6개 업체가 예비인수제안서를 접수했으나 심사 결과 모두 채권단이 제시한 입찰요건에 미달돼 유찰된 바 있다. 또 워크아웃기업인 신호제지 매각주간사인 KDB파트너스는 지난달 신호제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태경산업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을 중단했다. 이는 양자간의 인수가격 조건이 맞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태경산업은 당초 신호제지 인수가격으로 주당 6천6백67원,총 인수대금 1천억원을 제시했다. KDB파트너스는 입찰 당시 최종 매각가격이 입찰가격보다 5% 이상 낮아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MOU에 담아야 한다고 태경산업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태경산업은 신호제지의 추가 부실가능성을 이유로 이 조항을 거부했다. 태경산업측은 "매각가격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차가 너무 커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13일 예비협상대상자인 아람파이낸셜서비스를 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호제지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가한 아람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달 입찰제안서에서 인수가격으로 주당 5천7백원,총 인수대금 8백5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