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12일 사실상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를 전제로 재정지원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가 `파병반대모임' 추진방침을 표명하고 나서는 등 `파병재검토'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파병 대신 재정지원부담 같은 것도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재정지원 부담은 여러가지 방안중 하나로 아직 구체적인것은 아니다"며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라크전 악화와 미군의 이라크군 포로 학대 등으로 인해 정치권, 특히 여권내에서도 이라크추가파병 규모와 시기에 대한 재검토 주장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여당 원내대표가 `파병철회' 문제를 우회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열린우리당내 파병반대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지만 먼저 파병철회안을 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이라크추가파병에 반대하는 우리당, 한나라당 의원들과 `파병반대모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철회를 총선공약을 내건 민노당은 17대 국회 개원 직후 파병철회동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파병재검토 내지 파병철회 요구가 여야를 초월해 확실한 세를 구축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리당 386대학.운동권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이라크 추가파병에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국익과 직결된 한.미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탄핵사태이후 참여정부의 집권2기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해야하는집권여당의 입장으로선 파병철회론을 당론으로 이어가기엔 부담스런 대목도 있다. 개혁파인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본래 파병이란게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인데경제지원을 하는 것으론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재정지원은) 고려하기 힘든대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영달(張永達) 국방위원장도 "이라크 당국, 미국과 상호협상을 통해 재정지원필요가 어느정도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파병문제는 별개다"고 파병철회론엔 동의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민영규 기자 shchon@yna.co.kr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