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자동차시장에서 신규 등록차량중 수입차 비중이 2년만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한국시장에서의 수입자동차 경쟁력 비교'에 따르면국내 3천㏄ 이상 신규 등록차량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2001년 7.0%에서 2003년 21.8%로 높아졌다. 이 기간 전체 신규 등록차량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0.7%에서 1.9%로 높아지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고급 대형차일수록 수입차에 대한 선호경향이 강한 것으로분석된다. 과거 BMW와 벤츠가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은 국산 대형차와의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최근 3천㏄대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면서 이들과 현대 에쿠스, 기아 오피러스, 쌍용 체어맨 등 비슷한 가격인 국산차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특히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렉서스가 저마진 전략으로 국산 대형차와 비슷한 5천만-6천만원대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수입차와 국산차간 경쟁이 본격화 됐으며, 작년 4.4분기에른 렉서스가 판매대수에서 BMW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 차종으로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혼다자동차가 북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코드'를 한국시장에 선보여 국산 대형차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코드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쏘나타의 5배, 그랜저의 33배인 39만8천대가 팔린 모델로, 2천400㏄의 한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31.6% 비싼 반면 한.미시장의판매가 차이가 41-101%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마진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어코드는 한국의 해외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이 이용한 경험이 많아 잠재 소비자층에게 친숙한 모델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차들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져 8%의 관세가 철폐되면 200만-300만원의 가격인하 효과도 볼 수 있어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산 중대형차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모델 다양화, 전용매장설치.운영, 애프터서비스 강화와 함께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