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경주가 이번 주 출전하는 대회는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 톰슨푸동골프장(파72.7천200야드)에서 개막하는 EPGA 투어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이다.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최경주의 목표는 유럽투어 두번째 우승. 200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달성한 뒤 우승이 없던 지난해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챙겨 톡톡히 재미를 봤고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았던 최경주는 다시 한번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경주는 지난달 `명인열전' 마스터스골프에서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3위에 오르는 등 최근 미국무대 활약이 뛰어나 우승 세리머니를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근 월요일까지 연기된 2개 대회를 포함, 3주 연속 출장에 따른 피로가 부담이지만 다음주 SK텔레콤오픈 타이틀 방어차 한국에 오는 최경주는 아시아 나들이의 기착지인 중국에서 우승컵을 따내 `금의환향'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버티고 있어 최경주의 두번째 정상 등극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 중국 본토에서 처음 열리는 EPGA 투어 대회인 BMW아시안오픈에 최경주와 경쟁할우승후보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꼽힌다. 출전자중 세계랭킹이 8위로 가장 높은 해링턴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올 시즌 유럽투어 개막전인 오메가홍콩오픈 우승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 진출 등으로 현재 상금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또 2월 방콕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을 제패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유럽투어 성공을 발판으로 PGA 투어에 진출, 작년 신인중 두번째로 많은 상금을 번알렉스 체카(독일), 지난주 브리티시마스터스 우승으로 상금 4위에 오른 배리 레인(잉글랜드)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 작년 칼텍스마스터스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의 4주 연속 우승을 저지했던 `독학파' 골퍼 장랸웨이(중국)도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우승에 도전한다. 정준(33.캘러웨이), 양용은(32.카스코), 최광수(44.KTRD), 오태근(28.팀애시워스), 모중경(33.현대모비스), 위창수(33.찰리 위), 앤서니 강(34), 이승용(21.영어명 에디 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들도 아시아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액수의 상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A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 지난 2월 칼스버그말레이시아오픈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4)도 출전한다. 이밖에 대회 본부는 PGA투어 통산 20승, 전세계를 돌며 68승을 달성한 `백상어'그레그 노먼(49.호주)을 최경주 등과 함께 초청, 대회 흥행 카드로 삼았다. 특히 노먼에게 이번 대회는 12년간이나 고락을 같이 했던 캐디 토니 나바로와플레이하는 마지막 경기여서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중국내 톱프로들이 대거 출전하는데, 장랸웨이가 마스터스초청장을 받았고 홍메이양(중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우승하는등 최근 국제 골프계 진입이 활발한 중국 골프의 수준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