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미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 시사와 관련, "주한 미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허바드 미대사는 7일 경남대가 주최한 `민주주의와 외교 정책'이란 초청 특강에참석, 학생들의 질의와 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 정부는 한국의 방위 및 안보력이 약화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파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군이 파견된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의 미군을 파병할 경우 방어력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 대사관의 이전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대사관 건물이 너무 낡고 오래돼 한.미양국간의 관계로 볼때 창피스러울 정도"라며 "이전 문제는 이미 15년 전 처음 제기됐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 송현동과 인사동 부지가 거론됐으나 한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데 이어 경기여고 부지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구입했으나 문화재관련 당국의 반대로또 이뤄지지 않았다고 허바드 대사는 설명했다. 지금은 미 대사관을 캠프 코이너 부지로 옮기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것. 2년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 허바드 대사는 "미군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주둔, 한국의 방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 정부는 소파에 따라 해당 장병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했을 뿐"이라며 다소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근 제기된 이라크 포로 학대 문제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미 국민 모두가 큰충격과 함께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 마땅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 처럼 이라크 국민들도 빠른 시일내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인권 등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탄핵 정국에 대해 "탄핵은 국내 정치 문제로 국외 문제와는 별개"라며"체니 부통령이 방문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현 내각과 긴밀한 협조 체체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