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를 둘러싸고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이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은 "경쟁 업체들의 무료배송 등으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영은 "침체된 내수경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놀라운 외형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삼성증권은 인터파크의 올해 영업이익을 56억원으로 추정한 반면 신영증권은 1백49억원으로 예상했다. 엇갈린 평가 속에 인터파크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수익성 한계 있다'=삼성증권은 경쟁사인 온라인 도서판매 업체가 무료배송을 시작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그동안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반대해 왔던 YES24 교보문고 등 온라인 도서업체들이 지난주부터 일제히 무료배송 서비스에 들어갔다"며 "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경쟁 업체들은 서적의 일부를 50%까지 할인판매하고 일정액 이상을 구입하면 2천원을 적립금으로 주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인터파크가 도서부문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적립금 부여 비율을 높이거나 판매가격을 추가적으로 할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온라인도서 업체의 출혈 경쟁은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파크에 대해 '보유'의견과 2천9백4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가 2천9백9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의견을 낸 셈이다. ◆'성장 지속된다'=신영증권은 '성장하는 유통주식'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인터파크를 '성장주'로 꼽았다. △국내 인터넷 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매출 증가 △구조조정 및 부실자산 매각에 따른 효과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인한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매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엄동원 연구원은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외형을 늘려 이를 극복하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4천1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엄 연구원은 "지난 3년간 1백35억원의 투자자산 손실처리를 통해 수익성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월평균 20만명의 고객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어 고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인터넷상거래 이용자가 주로 40대 이전에 몰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터파크가 TV홈쇼핑 사업자에 비해 정보에 민감한 소비자의 욕구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