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지난달 중순에 이어 3일 또다시 함구령이 내려졌다.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들어 개각과 청와대 개편 얘기가 근거없이 떠돌고 있는데 대해 "모두 입조심하자"며 거듭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설이 일부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것과 관련, "비서실장도 모르는 얘기가 어떻게 나오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달 15일 취임후 첫 비서진 조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헌정사상 초유의 국면을 맞아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탄핵소추를 비롯한 민감한정치현안에 대해 사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었다. 김 실장은 특히 언론의 취재요청이 있더라도 가급적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과윤태영 (尹太瀛) 대변인 등 책임있는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밝혀줄 것을 거듭 당부했었다. 두차례에 걸친 김 실장의 강도높은 `함구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이런 저런 관측들이 나도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소모적인 정치 논쟁에 휩싸여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면서 "앞으로도 기자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하는게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