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 이후 일본기업들이 멕시코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의 시장상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3일 펴낸 보고서에서 "멕시코에 진출한 일본 업체들은 FTA 체결로 관세혜택과 안정적인 부품공급이 가능해지자 멕시코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지투자를 잇따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멕시코에 각각 1억4천만달러와 6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의 일본 전자업체들도 일반TV 생산설비를 플라즈마, PDP TV 설비로 잇따라 전환할 계획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일본기업들은 또 멕시코가 작년부터 플랜트건설 등 공공입찰 참가자격을 FTA 체결국으로 제한함에 따라 유리한 조건에서 정부조달시장에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뀐 타이어는 이미 지난 1월부터 평균관세율이 배이상 높아져 일본제품과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으며, 자동차부품, 플라스틱, 금형, 전기제품 등도 일본과의 관세율 차이가 13-23%에 달한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자동차는 현지 생산수출업체의 무관세 수입쿼터를 활용하고 있어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독자적 마케팅과 장기적인 수출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며, 철강은 일본산 특수강에 대한 즉시 무관세 혜택에 따른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전자제품은 TV, 오디오 등 일반가전의 경우 한국기업이 현지에 이미 진출했거나 일본기업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옮겨 큰 영향은 없겠지만 캠코더, PDP TV 등 첨단 고가제품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코트라는 말했다. 휴대전화기는 국내 업체가 현지에 조립생산 라인을 갖고 있어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