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유력한 자동차품질 평가전문기관인 JD 파워 앤 어소시에이츠의 올해 신차 품질조사에서 처음으로 벤츠와 BMW, 포드 등 미국과 유럽차를 따돌렸다. 28일 현대차 미국법인 현대모터스 아메리카에 따르면 현대차는 JD 파워가 이날발표한 미국 내 시판 자동차에 대한 초기품질지수(IQS)에서 102점을 획득해 일본 혼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01점을 받은 도요타자동차에게 돌아갔다. 현대차의 2위 진입은 지난해 평가보다 8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며, 조사가 시작된이후 처음으로 유럽과 미국 내 자동차업체를 앞지른 것이어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JD파워 IQS는 판매 뒤 90일 동안 소비자들이 구매차량을 사용한 결과 100대당발생한 문제건수를 별도의 방식으로 계량화한 것이다. 독일 BMW는 116점으로 현대에 이어 4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20점으로 5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6위(123점)를 차지했다. 국가. 지역별 조사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117점으로 유럽에 비해 5점, 미국에비해서는 6점이 낮게 나타나 한국산 자동차의 전체적인 품질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조사됐다. 자동차 브랜드별 랭킹에서는 도요타 계열의 렉서스(87점)가 수위를 차지하고 현대차는 미 GM계열의 캐딜락(미국), 포드계열 재규어, 혼다, 뷰익(GM), 머큐리(포드)에 이어 7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올해 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29%나 향상된 것으로순위도 무려 16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도요타는 이 부문에서 104점으로 9위에 그쳐 현대차에 밀렸다. 차종별 평가에서 현대 쏘나타는 중형차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2위, 액센트는 소형차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현대측은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조 아이버스 JD 파워의 품질, 고객만족 담당 상임이사는10년 전만 해도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극히 부정적이었다면서 당시에한국산 자동차가 초기품질조사에서 유럽이나 미국산 자동차를 누를 것으로 예상한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로버트 코스메이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변화는 품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면서정 회장은 "뚜렷한 성과에 만족하지만 이는 단지 첫 걸음이자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