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오후 (현지시간) 아테네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페트로스 몰리비아티스 외교장관과 한-그리스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그리스 간 공식 외교장관 회담은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반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그리스 전몰장병의 고귀한 희생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이를 기리기 위해 오는 6월25일 즈음해 아테네에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양국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입후보 문제 등을 포함해 국제무대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자"고 제안하고 한국민의 그리스 체류허가 간소화 및 운전면허 상호인정 제도 교류 등을 요청했다. 반 장관은 또 "오는 8월 아테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원할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의 경험을 살려 한국 정부 차원에서 협조를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몰리비아티스 장관은 한국-그리스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2008년 데살로니키 박람회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의 대(對) 그리스 수출은 17억6천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1억달러에 그쳐 한국은 16억6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반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직후 "올림픽 기간에 전쟁 및 테러행위를 중단하자"는 그리스의 올림픽 휴전운동에 서명했다. 앞서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아테네 시내의 대통령궁을 방문, 콘스탄티노스 스테파노폴리스 그리스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도라 바코야니스 아테네 시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반 장관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스테파노폴리스 대통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no objection)"면서 추가파병 계획에 대해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한-그리스 외교장관이 끝난 후 양국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 KE902편으로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아테네=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